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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모음> 정연복의 '서시' 외
날짜
:
2015년 05월 14일 (목) 0:46:24 오전
조회
:
1564
<서시 모음> 정연복의 '서시' 외
+ 서시
내가 나를
좋아하게 될 그 날까지
나의 맥박이여
멈추지 말라.
내 가슴속에
사랑이 꽃 필 그 날까지
나의 심장이여
부디 멈추지 말라.
+ 사랑 서시
하늘에
태양의 빛이 있어
온 세상 만물이
살아 있다.
내 맘속에
사랑의 빛 하나 있어
지금 여기
내가 살아 있다.
오!
은은한 사랑의 빛이여
꺼지지 말라
아무쪼록 꺼지지 말라
이 목숨 다하는 그 순간까지
오래오래 빛나라.
+ 생명 서시
온 세상 금은보화로도
살 수 없고
온 우주에서
가장 빛나고 귀한 보석
그것을 지금
내 수중에 갖고 있으니
그 빛 바래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자.
하늘이 다시
거두어 갈 때까지
내게 잠시 맡겨진
그 소중한 보석 하나를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닦고 또 닦자.
+ 희망 서시
어둠 속에
별이 빛난다
하늘이 깜깜하니까
별이 반짝 빛난다
밝음 속에서는
보이지 않던 별빛이다.
이따금 나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 갇힌다
어디로 발걸음을
옮겨야 할지 모르겠다
내 가슴속 희망의 별이여
너의 빛을 비추어다오.
+ 슬픔 서시
슬픔은
포도주 같은 것.
긴 세월 익은 포도주가
더 좋듯이
오랜 시간 동안
남몰래 잘 삭혀진 슬픔은
마침내
향기로운 기쁨 되리니.
지금 내 가슴속
슬픔이여
나는 너를
결코 미워하지 않으리.
+ 청춘 서시
나는 빛나는 청춘
하늘의 별빛에 못지 않다
나는 불타는 젊음
활화산의 용트림이 부럽지 않다
나의 전진하는 두 발
대양의 거센 파도가 무색하다
나의 힘차게 솟구치는 힘
창공을 비상하는 독수리와 다름없다
나는 거침없는 자유
불고 싶은 대로 부는 바람이다
나는 거짓 없는 순수
안팎이 다르지 않은 영혼이다
나는 두려움 없는 패기
고난과 시련 앞에 무릎 끓지 않는다.
이 목숨 다하는 그 날까지
결코 청춘의 기상을 잃지 않으리
내 자신의 생
또 만인의 생명을 아끼고 사랑하리.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pkom54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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