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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시 모음> 정연복의 '짝사랑' 외
날짜
:
2015년 05월 10일 (일) 0:51:32 오전
조회
:
2785
<짝사랑 시 모음> 정연복의 '짝사랑' 외
+ 짝사랑
그 사람 생각을 하면
가슴이 뛴다
도둑질이라도 하는 듯이
콩닥콩닥 가슴 뛴다.
하기야
도둑질은 도둑질이지
그 사람 몰래
사랑하고 있는 거니까.
비밀스럽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그 사람의 마음
훔치고 싶어 안달 났으니까.
+ 짝사랑
당신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
내 멋대로 당신을 사랑해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당신 모르게
내 맘대로 당신을 그리워해
죄송해요
참으로 죄송해요.
당신 모르게
당신은 까마득히 모르게
내 가슴속에 들여놓은
당신.
+ 짝사랑
금방이라도 가슴이
터질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내 가슴속 자리잡은
폭발성의
달아오르는 사랑.
애끓는 이 마음 몰라주는
야속한 너를 생각하면
바윗돌에 짓눌린 듯
답답한데
그런데도
무지무지 행복하다.
+ 짝사랑
나는 너를
하늘만큼 땅만큼 좋아하는데
너는 나를
얼만큼이나 좋아하는지 몰라.
나는 너를
죽도록 사랑하는데
너는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몰라.
나는 너 때문에
밤낮으로 속 태우는데
너는 나를
가끔이라도 생각하는지 몰라.
나는 너를 만나서
삶이 완전히 달라졌는데
너는 이런 사실을
알고 있기나 한 건지 몰라.
+ 짝사랑
네게로 갈게
내가 네게로 갈게
산 넘고 물 건너
머나먼 길도 마침내 갈게
밤낮으로
그리움의 날개를 타고
네가 있는 곳으로
너의 가슴속으로
점점 더
가까이 가고 있을 게.
너는 내게로
다가오지 않아도 돼
뒷걸음만 치지 말렴
내게서 멀어지지만 말렴
내가 네게 닿을 때까지
제발 가만히만 있어 줘.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pkom54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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