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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시 모음> 정연복의 '태양과 당신' 외
날짜
:
2015년 01월 26일 (월) 3:16:32 오후
조회
:
1763
<당신 시 모음> 정연복의 '태양과 당신' 외
+ 태양과 당신
온 세상
드넓은 하늘에
태양은
딱 하나뿐입니다.
태양은
단 하나로 충분합니다.
온 세상
수많은 여자들 중에
내 사랑은
딱 하나뿐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당신 하나로 족합니다.
이 목숨
마감하는 그 날까지
오직 당신만을
영원히 사모할 것입니다
당신은 내 사랑이 우러르는
단 하나의 태양이니까.
+ 바람과 풍차
당신은 바람
내 마음은 풍차
당신 생각만 해도
당신 모습 떠올리기만 해도
이 마음 흔들려요
가만히 있지를 못해요.
당신을 사랑하는
기쁨 한량없고
그 사랑으로
괴로움도 깊어만 가는
나는
외로운 풍차
당신은
얄미운 바람.
+ 나의 종교
나의 종교는
다름 아닌 당신입니다.
당신을 만나
사랑의 진실을 알아가고 있고
당신을 통해
살아 있음의 기쁨에 눈뜨고
당신이 있어
날마다 새 힘을 얻고
당신과 더불어
삶의 희망이 샘솟기 때문입니다.
우리 둘이 처음 만난 그날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스물 다섯 해
기나긴 세월 동안
한결같이 나를
아무런 조건 없이 품어준
착한 당신
너무 고마운 당신.
나의 종교는 사랑
바로 당신입니다.
+ 당신
나의 갈빗대
나의 천생연분의 짝
나의 아리따운 신부
나의 사랑스런 아내
나의 다정한 길동무
나의 든든한 동반자
나의 누이
나의 천사.
이 목숨 마감하는 그 날
나의 눈 감겨주며
착한 가슴
한없이 무너져 내릴
너무 고맙고
더없이 소중한 사람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
+ 당신의 의미
내 생의 호적(戶籍)은
오직 당신에게 있어
드넓은 우주 속
수많은 여자들 중에
당신을 만난 것은
내게는 참 기막힌 은총
당신을 몰랐다면 아직도
내 마음은 부초(浮草)였을 터
내 곁에 당신 있어
하루하루 복에 겨운 것을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깊어질
내 생의 단단한 뿌리여,
당신이여
+ 소중한 당신
짧은 목숨살이의
어느 모퉁이에서
어쩌면 우리 둘은 만나
이렇게 하나가 되었을까
쉼 없이 흐르는
세월의 파도 속에
너와 나의 영영
이별의 시각도 다가오고 있겠지
언젠가는 나의 곁에서
아스라이 멀어질
파르르 한 장 꽃잎 같은
여린 목숨
그래서 더없이
소중한 당신이여
+ 안개꽃 당신
햇살 밝은 베란다 창가에 앉아
당신을 생각합니다
한겨울 추위에 얼어붙은
온 누리의 구석구석
은은한 생명의 빛을 선사하는
저 눈부신 불덩이
언제였던가
가끔은 외로움으로 그늘졌던
나의 고독한 청춘에
당신의 존재가 햇살처럼 와 닿은 그때
안개꽃 같이 말없이 화사한
당신의 모습을 살며시 훔치며
나의 심장은 한순간 멎는 듯했지
그렇게 우리는 만나
마음과 마음을 잇대어
행복한 사랑의 불꽃을 피웠네
장밋빛 불타는 사랑의 계절은 지나
어느새 우리의 사랑살이에도
세월의 그림자가 꽤 길게 드리웠지만
오!
첫사랑 그 시절의
우리의 티없이 순수했던 사랑만은
영원히 변함없으리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pkom54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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