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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시 모음> 정연복의 '엄마' 외
날짜
:
2015년 01월 22일 (목) 1:50:37 오후
조회
:
1369
<엄마 시 모음> 정연복의 '엄마' 외
+ 엄마
이 세상에
엄마 없는 사람은 없다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엄마가 하나씩 있다
대통령도 거리의 이름 없는 청소부도
엄마 뱃속에서 나왔다
'엄마'라는 이름 앞에서
세상 모든 사람들은 똑같다
이렇게 엄마는
힘이 세다
+ 엄마
세상에 태어나서
맨 처음으로 배우는 말
세상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엄마....
+ 엄마
엄마는
지상의 천사
생명을 낳아 기르는
생명의 수호 천사.
엄마가 있어
세상에 아가들이 있고
아가들이 있어
세상에는 희망이 살아 있다.
아가들의
순결한 입술 사이로
새어나오는
생애 최초의 단어
엄마!
지상에 거하는
사랑과 평화의 신을
아가들은 이 한마디로
간절히 부르는 거다.
+ 엄마
엄마 뱃속에
열 달 동안 살았다
돈 한 푼 내지 않고
공짜로 세 들어 살았다
생살이 찢어지는 산고(産苦)로
세상의 빛을 보았다
엄마가 주는 젖과 밥 얻어먹고
내 목숨 지금껏 이어졌다
엄마의 보살핌과 수고로
키가 자라고 마음도 자랐다
엄마의 쪼글쪼글한 주름살만큼
나는 엄마에게 은혜를 입었다
늙고 볼품없는 엄마 있어
지금의 내가 있는 거다.
엄마는 온 세상에서
가장 사랑 많고 거룩한 종교
날개 없는 지상의 천사
아니, 사랑의 신(神)!
+ 엄마
엄마가 돌아가신 지
벌써 만 4년이 되어 간다
그런데도 꼭
엊그제 일처럼 느껴진다
눈만 감으면 금세
엄마 얼굴 두둥실 떠오르고
엄마에 얽힌 숱한 추억들
머릿속을 그림같이 스쳐 간다.
내 곁을 떠났지만
내 가슴속 살아 계신 엄마
몸은 한 줌 고운 흙이 되었어도
영혼은 나와 함께 있는 엄마.
빛과 어둠이 뒤섞인
희로애락의 인생살이 속
가끔은 어쩔 수 없이 흔들리는
나의 발길 나의 마음
가만가만 붙들고 토닥여 주는
고맙고 보고픈 엄마.
+ 겨울은 봄의 엄마
겨울은 봄의 장애물이 아니라
봄의 엄마다
겨울 너머 봄이 아니라
봄은 벌써 겨울 속에 들어있다
겨울이 차츰 깊어가면서
봄도 한 발 한 발 가까이 온다.
이렇게 만물은 이어져 있고
서로를 품으며 더불어 존재함을
나이 육십을 눈앞에 둔
지금에서야 마음으로 느낀다.
꽃 피고 지는 것
삶과 죽음
희망과 절망
생의 기쁨과 슬픔도
별개의 상반되는 게 아니라
한 동전의 양면이라는 걸.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pkom54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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