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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도 모음> 정연복의 '작은 기도' 외
날짜
:
2015년 01월 21일 (수) 2:51:43 오후
조회
:
1294
<작은 기도 모음> 정연복의 '작은 기도' 외
+ 작은 기도
나의 사랑은
큰 홍수가 나게 하소서
나의 미움은
바싹 가뭄이 들게 하소서.
+ 눈물의 기도
살아가는 일이 힘든 날에
눈물 흘리게 하소서
눈물로 흐릿해진 시야 너머
희망의 무지개를 보게 하소서
+ 슬플 때의 기도
슬픔을 겪지 않는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없음을 기억하게 하소서
슬픔의 터널 끝에
기쁨이 손 흔들고 있음을 믿게 하소서
+ 한숨이 나올 때의 기도
살아가다가 때로
땅이 꺼지는 한숨 쉴 때 있습니다
내쉬는 한숨 속에
모든 부정적인 생각을 실어보내게 하소서
+ 절망감에 사로잡힐 때의 기도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졌다고 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하소서
절망을 딛고 일어서면
더 밝은 희망의 문이 열림을 믿게 하소서
+ 의기소침해질 때의 기도
삶의 의욕을 잃고 기가 꺾이는 것은
누구라도 이따금 겪는 일입니다
시들해졌다가도 생기를 되찾는
나뭇잎의 모습에서 용기 얻게 하소서
+ 기쁠 때의 기도
때로 넘쳐흐르는 삶의 기쁨
다스릴 줄 알게 하소서
나의 기쁨이
남의 슬픔 되는 일이 없게 하소서
+ 삶이 순조로울 때의 기도
하는 일마다 술술 잘 풀린다고
행여 교만한 맘 갖지 않게 하소서
순탄한 길의 끝에
험난한 길 있음을 기억하게 하소서
+ 교만한 마음이 들 때의 기도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난 듯한
착각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잘 익은 벼일수록
고개 숙인다는 걸 잊지 않게 하소서
+ 화장할 때의 기도
너무 짙은 화장보다는
수수한 화장을 즐겨하게 하소서
사람의 참된 아름다움은
내면의 아름다움이라는 걸 알게 하소서
+ 안경알을 닦을 때의 기도
눈이 침침해 안경알을 닦으니
한결 사물이 잘 보입니다
하루에 한두 번은
마음의 눈도 말끔히 닦게 하소서
+ 신발을 신으며 드리는 기도
오늘 하루 나의 발걸음과 동행할
신발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주님이 보시기에 부끄러운 곳에
제 신발을 데려가지 않게 하소서
+ 짜장면을 먹을 때의 기도
어릴 적에 최고로 맛있던 짜장면
어른이 되어서도 그 맛 변함없습니다
저도 짜장면처럼
한결같은 모습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 쓰레기 분리수거 할 때의 기도
쓰레기도 분리수거를 하면
제 나름대로 용도가 있습니다
때로 하찮아 보이는 제 삶이지만
주님 뜻에 합당하게 쓰이게 하소서
+ 낙엽 길을 걸으며 드리는 기도
낙엽 쌓인 길을 걸으며
인생의 의미를 묵상하게 하소서
세상에 한번 왔다 가는 인생
더없이 큰 축복이요 선물임을 느끼게 하소서
+ 꽃길을 걸으며 드리는 기도
오늘처럼 꽃길 따라 걷는 것
분에 넘치도록 황홀한 은총입니다
꽃같이 순하고 맑고도 굳센 정신으로
인생 길을 걸어가게 하소서
+ 어둔 밤길을 걸으며 드리는 기도
불빛 없는 밤길을 걸을 때
괜한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게 하소서
제 맘속 살아 계신 주님이
제 앞길 밝히는 등불임을 고백하게 하소서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pkom54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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