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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시 모음> 정연복의 '눈물' 외
날짜
:
2014년 09월 04일 (목) 10:37:52 오후
조회
:
1338
<눈물 시 모음> 정연복의 '눈물' 외
+ 눈물
이슬 머금어
꽃잎은 더 싱그럽듯
눈물에 젖어
삶은 더 생기가 돋아난다.
눈물 보이지 않는 기쁨은
아직은 한참 모자라는 기쁨
괴로움의 눈물 없는 사랑은
얕고 설익은 사랑
눈물 골짜기가 말라버린 인생은
무미건조하고 죽은 인생이다.
오!
눈물이여
살아 있음의 증표요
생명의 보석 알갱이여
바로 지금
내게로 오라.
+ 눈물
웬만큼 기쁘면
웃음이 나오지만
진짜로 기쁘면
울음이 나옵니다
고였던 봇물 터지듯
눈물샘 펑펑 터집니다.
웃음도 좋지만
웃는 모습 꽃같이 예쁘지만
울음이 눈물이
한 수 위인 모양입니다.
+ 웃음과 눈물
얼굴에 피어나는
활짝 웃음이
한 송이
어여쁜 꽃이라면
눈가에 아롱아롱
맺힌 눈물은
세상에서 가장 값진
진주 보석이다.
웃는 얼굴에
행복이 찾아온다지만
눈물 없는 웃음은
생명 없는 종이꽃 같은 것
이제 얼마쯤 남은
지상에서의 내 목숨
부디 눈물로
흠뻑 젖어들었으면!
+ 이슬, 그리고 눈물
동터 오는 새벽녘
꽃잎에 맺힌
이슬은 얼마나 영롱한가
영혼이 맑은 사람의
눈동자에 어린
눈물은 얼마나 순수한가
이슬이 있어
눈물 같은 이슬이 있어
꽃잎은 더 아름답고
눈물이 있어
이슬 같은 눈물이 있어
영혼은 더 깊고 순결하다
오!
찬란한 햇살이여
그 눈물에 입맞춤하라
+ 풀잎과 나
작은 풀잎 하나
비에 흠뻑 젖었어요
풀잎의 몸 가득
비가 슬픔같이 내려앉았어요
그래도 풀잎은
울지 않아요.
살아가다 보면
슬픈 날도 찾아오겠지요
내 맘 가득
슬픔이 멍울 지겠지요
그래도 나는
울지 않을 거예요.
+ 이슬의 노래
나는 한 방울
눈물
티없이
맑디맑은 슬픔
풀잎이나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려
살아갑니다.
깜깜한 어둠 속
찬 공기 속에 태어나
아침햇살 받아
한나절 빛나는 보석이다가
흔적조차 없이
고요히 사라집니다
눈물 말끔히 씻고
기쁜 마음으로 떠나갑니다.
+ 눈물방울의 기도
저는 참 작아요
이슬방울같이 작아요
이런 제가
쓰이는 방법이 놀라워요
기쁨의 집
또 슬픔의 집으로 말이에요.
주님!
만일 제가 없다면
세상은 무척 삭막할 것 같아요
눈물 없는 기쁨
눈물 없는 슬픔은 이상하잖아요
저는 앞으로도 영원히
기쁨과 슬픔에 아롱지고 싶어요.
하지만 주님!
제가 슬픔의 집보다는
기쁨의 집이 되게 해주세요
아무래도 슬픔은 적어지고
기쁨은 많아지는 게 더 좋잖아요.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pkom54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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