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중...
로딩중...
글쓰기 (Alt+w) 글붙여넣기(Ctrl+v) ^^!
오늘의
최근글
,
최근코멘트
로그인
|
회원가입
|
둘러보기
04월 25
(목)
|
배경음악
문학방
|
창작방
|
작가방
|
커뮤니티
|
마이페이지
낙서장
·방명록
·대화방
·접속자
커버스토리
·
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
6
]
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6
- 커뮤니티 -
두런두런 ^^
좋은글
사랑이란
편지쓰기
토론방
갤러리
웃고살자
여행후기
문.사 수첩
상담/Q&A
재미로 보는 타로점
최신글보기
태그구름
오늘출석부
현재접속자
> 커뮤니티
( 커뮤니티 > 좋은글 )
· 문.사에서 좋은글과 함께 ^^*
<꽃을 노래하는 시 모음> 정연복의 '진달래' 외
날짜
:
2014년 08월 18일 (월) 12:06:59 오후
조회
:
1501
<꽃을 노래하는 시 모음> 정연복의 '진달래' 외
+ 진달래
삼월의 마지막 날
으스름 저녁
꽃샘추위
아직도 매서운데
야트막해도 곳곳에
바위들이 카펫처럼 깔린
투박한 길을 따라
아차산에 올랐다
산의 여기저기
몇 그루씩 무리 지어
어느 틈에 만발한
진달래꽃은
저 먼 옛날
만주 벌판을 호령하던
고구려의 기상이
환생한 것인가
진분홍
그 고운 빛깔로
봄의 도래를 알리는
저 핏빛 아우성
+ 프리지어
봄빛 따스한 길을 따라 걷다
프리지어 한 다발을 샀다
봄의 전령인 듯 당당하면서도
새색시처럼 수줍은 모습의 프리지어
코끝에 번지는 진한 향기에
문득 떠오르는 당신의 모습
그리고 불현듯
스치는 욕심 하나
이 꽃이야 이렇게 한철
피고 지기에 아름답다지만
당신의 향기에 취하여
그리움에 안달이 나서
이리도 안타깝고도
행복한 이 가슴속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은
영원하기를!
+ 목련
목련이 지독한 생명의
몸살을 앓는 것을
며칠을 두고 몰래 지켜보았다
꽃샘추위 속 맨몸의 가지에
보일 듯 말 듯
작은 꽃눈 틔우더니
온몸으로 온 힘으로
서서히 치밀어 올라
이윽고 꽃망울로 맺히더니
송이송이 눈부시게 피어나는
저 여린 생명의
고독하고 치열한 몸짓
목련은
쉽게 피는 것이 아니었구나
그래서 목련은
저리도 당당하게 아름답구나
+ 벚꽃의 열반
꽤나 오래 심술궂던
꽃샘추위의 눈물인가
미안한 듯 서러운 듯
살금살금 내리는 봄비 속에
이제야 피었나 싶더니
어느새 총총 떠나는
아기 손톱 같은
벚꽃들
한 잎 두 잎
보도(步道)에 몸을 뉘여
오가는 이들의
황홀한 꽃길이나 되어 주며
말없이 점점이
열반(涅槃)에 들어
세상 한 모퉁이
환히 밝히고 있다.
행여 그 꽃잎 밟을까봐
조심조심 걸었네
부러워라
부러워라
뭇 사람들의 발길에
밟혀서도 가만히 웃는
저 작고 여린 것들의
순결한 마침표
+ 장미의 생
장미가 붉게 타고 있다
온몸 시뻘건 불덩이
시원한 바람도
그 불을 끌 수 없다.
질 때는 지더라도
지금은 살아 있는 목숨
티끌도 남김없이
활활 태우는
한철
뜨거운 생이다.
질 때를 지레 두려워 않고
당당히 거침없이
완전 연소로 향하는
저 불꽃의 생을 훔쳐보며
나도 모르게 눈물난다
많이 부끄럽다.
+ 연꽃
아내와 나란히
일산 호수공원을 산책했다
파란 하늘 아래
싱그러운 봄바람 맞으며
강같이 바다같이
드넓은 호숫가 거닐며
그날 따라 세상은
참 밝고도 따스하더라.
그리고 나는 또 보았지
공원 한 모퉁이 연못 위
두둥실 떠 있는
눈부신 순백(純白)의
연꽃들
진흙탕에 뿌리박고서도
티없이 환히 피어난
저 맑은
빛깔의 꽃들.
세속의 더러움과 번뇌
온몸으로 삼키고 잠재우는
저 고요한
성불(成佛)과 해탈의 모습
차안과 피안의
경계 살그머니 넘어선
아름다운 열반(涅槃)
하나, 둘, 셋......
+ 안개꽃
얕은 향기
순간의 눈부신 아름다움 아니라
은은히 변함없는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는 꽃.
자신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배경 되어
다른 꽃들을 돋보이게 하기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꽃.
가만히 바라보면
마음이 맑고 깨끗해지고
흐린 날
더 환히 빛나는 꽃.
+ 라일락
봄이 한창인 4월이나
5월 늦봄
가지런히 균형 잡힌
네 개의 잎
하양이나 연보라, 진보라의
다채로운 빛깔
은은히 짙은 향기로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관상수.
원래 이름은 참 재밌게도
미스 김 라일락(Miss Kim Lilac)
가지에 빽빽이 달린 꽃봉오리가
오곡 중 하나인 수수 이삭과 닮아
'수수꽃다리'라는 우리말 이름도 있다네.
꽃말은 첫사랑의 아름다운 맹세,
순결, 혹은 젊은 날의 초상
향이 무척 좋은 나무라는 뜻에서
한자로는 정향(丁香)나무
한방에서 정향나무 꽃봉오리는
가슴앓이와 구토증을 치료하는 약재라네.
모양과 빛깔
쓸모를 두루 갖추고서도
거만 떨지 않는
수수함으로 더욱 다정히 느껴지는
너의 향기 맡으며
첫사랑 그 시절이 생각난다.
+ 코스모스
코스모스처럼
명랑하게
코스모스처럼
단순하게
코스모스처럼
다정다감하게
코스모스처럼
단아(端雅)하게
코스모스처럼
가볍게
세월의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코스모스처럼
꺾일 듯 꺾이지 않으며!
+ 들국화
삼월 목련처럼
눈부시지 않네
오뉴월 장미같이
화려하지 않네
가슴 설레는 봄과
가슴 불타는 여름 지나
가슴 여미는
서늘한 바람결 속
세상의 어느 길모퉁이
가만가만 피어
말없이 말하고
없는 듯 그 자리에 있는 꽃
찬 서리와 이슬 머금고
더욱 자기다운 꽃
한철 다소곳이 살다 지고서도
그리운 여운은 남는
인생의 누님 같고
어머님 같은 꽃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pkom5453@hanmail.net
전체 : 4,968건
머무르는 별빛-김일두
2년전
2,555
핏물로터리-김일두
2년전
2,164
가난한 사람들-김일두
2년전
2,184
사랑의 환영-김일두
2년전
2,202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김일두
2년전
1,970
나는 나를-김일두
2년전
1,685
새벽별-김일두
2년전
1,797
문제없어요-김일두
2년전
1,503
들꽃/ 이성진
4년전
4,019
당신
8년전
5,344
<들꽃 시 모음> 정연복의 '들꽃 가족' 외
8년전
7,311
<7월 시 모음> 윤동주의 '빨래' 외
8년전
7,225
<안개꽃 시 모음> 정연복의 '안개꽃' 외
8년전
5,846
<작은 기도 모음> 정연복의 '시간의 기도' 외
8년전
5,275
<하지 시 모음> 최원정의 '하지(夏至)' 외
8년전
4,799
<단풍 시 모음> 정연복의 '단풍' 외
8년전
5,200
<막걸리 시 모음> 정연복의 '막걸리' 외
8년전
5,363
<들꽃 시 모음> 정연복의 '들꽃의 노래' 외
8년전
5,835
<장미 시 모음> 정연복의 '장미의 애인' 외
8년전
4,745
<코스모스 시 모음> 정연복의 '코스모스' 외
8년전
4,276
<자연과 사람 시 모음> 정연복의 '자연과 사람…
8년전
2,728
<아내 시 모음> 정연복의 '아내의 힘' 외
8년전
2,734
<하느님 시 모음> 정연복의 '하느님 엄마' 외
8년전
2,628
쓸쓸한 밥
8년전
2,403
<손가락 시 모음> 함민복의 '성선설' 외
8년전
3,218
<현충일에 읽는 시 모음> 박태강의 '현충원에…
8년전
2,772
1
2
3
4
5
6
7
8
9
다음
last
제목
내용
제목+내용
회원아이디
회원아이디(코)
이름
이름(코)
and
or